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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건강

꾸르륵..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음식 섭취 방법: '안' 먹지 말고, '이렇게' 먹자

by 고랑이 2025. 4. 6.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겪는 분들에게 '가스' 문제는 정말이지 일상을 괴롭히는 주범 중 하나인데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또 어떤 음식은 피해야 할지 늘 고민하게 만들죠. 흔히 가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콩, 양파, 유제품 등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스 유발 음식'이라고 오해했거나,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음식'들이 오히려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가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금부터 배 속 부글거림을 잠재우고 속 편한 하루를 선사할 수도 있는, 놀랍지만 반가운 음식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가스가 차는 걸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이 유독 심한 가스 증상을 호소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으며, 단순히 음식을 잘못 먹어서라기보다는 장 자체의 민감성과 기능 이상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타고나길 예민한 장 (내장 과민성)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별다른 불편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소량의 가스나 장 운동에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은 심한 복통, 팽만감, 불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 생성되는 가스의 양이 많지 않더라도 장이 이를 과도하게 민감하게 받아들여 증상이 증폭되는 것이죠. 

 

 

2. 음식물 발효 과정의 문제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중 일부 탄수화물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스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포드맵'이라고 불리는 특정 종류의 당 성분들은 대장에서 빠르게 발효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가스를 만들어냅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은 이러한 고포드맵 식품을 섭취했을 때 가스 생성이 더욱 활발해지고, 앞서 말한 내장 과민성 때문에 더욱 심한 불편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장 운동 기능 이상

장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려지면, 장 내에 가스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특정 부위에 정체되면서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 운동의 부조화는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변화시켜 발효 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이렇게 먹어 보자!

어떤 음식이 가스를 덜 유발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지는 개인차가 매우 크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 외에 시도해볼 만한 '의외의 음식'들이 존재하며, 이는 특정 조건 하에서 오히려 가스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1. 푹 익힌 특정 채소 (소화 부담 ↓)

보통 생채소나 덜 익힌 채소는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어렵고 가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특정 저포드맵 채소를 '푹 익혀서' 먹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근, 호박, 가지, 오이 등을 충분히 가열하여 부드럽게 만들면 섬유질 구조가 분해되어 소화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찜이나 탕, 볶음 요리 등으로 푹 익혀 섭취하면 생으로 먹을 때보다 장을 덜 자극하고 가스 발생 가능성도 낮출 수 있습니다.

 

 

2. 적당량의 견과류 및 씨앗류 (Low FODMAP 선택)

견과류나 씨앗류 역시 섬유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 과량 섭취 시 가스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적당량'의 '저포드맵' 종류를 선택한다면 오히려 건강한 지방과 섬유질을 섭취하면서도 속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두,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은 비교적 저포드맵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중요한 것은 '소량'만 섭취하는 것입니다. 한 줌 가득 먹는 것이 아니라, 하루 견과 한 봉지 정도의 소량으로 제한하여 섭취하면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3. 유당 제거 유제품 또는 숙성 치즈 (유당 걱정 NO)

우유나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은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스와 설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중 상당수가 유당 불내증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유제품을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에는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Lactose-free)'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유당 걱정 없이 유제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체다, 파마산, 모짜렐라와 같은 단단한 숙성 치즈는 제조 과정에서 유당이 대부분 제거되므로 소량 섭취 시 비교적 안전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의외의 음식' 찾는 법

결국 과민성 대장 증후군 관리에 있어 정답은 없으며, 어떤 음식이 자신에게 맞는지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개인적인 여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외의 음식'들이 나에게도 '구원템'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하나씩, 소량으로 테스트하기

새로운 음식이나 평소 피했던 음식을 다시 시도해볼 때는 반드시 '한 번에 한 가지씩', 그리고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여러 음식을 동시에 시도하면 어떤 음식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특정 새로운 음식을 시도한다면, 2~3일간 다른 새로운 음식은 추가하지 않으면서 몸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괜찮다면 점차 양을 늘려가며 자신에게 맞는 적정 섭취량을 찾아야 합니다.

 

조리 방법의 변화 주기

같은 식재료라도 조리 방법에 따라 소화 용이성이나 가스 유발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튀기거나 기름진 조리법보다는 찌거나 삶거나 굽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소화 부담이 적습니다.

 

채소는 생으로 먹기보다 푹 익혀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요. 평소 즐겨 먹지만 먹고 나면 속이 불편했던 음식이 있다면, 조리 방법을 바꿔서 다시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다른 섭취 방법을 시도해보자!

끊임없이 '꾸르륵'거리고 빵빵하게 차오르는 가스 때문에 남몰래 스트레스받고 계셨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의외의 음식'들에 한번 주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이 음식들이 모든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만능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늘 먹던 안전한 음식만 고집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의하며 조금씩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과정 속에서 나에게 맞는 '숨겨진 보석' 같은 음식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꼼꼼한 기록과 신중한 시도,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지긋지긋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가스와 이별하고 편안한 속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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