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후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자다가 손끝이 저릿저릿해서 잠에서 깬 경험 있으신가요? 설거지를 하거나 운전대를 잡을 때 손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으신 적은 없으신지요?
이런 증상들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나도 혹시?' 하는 걱정이 드신다면, 오늘 단 1분만 투자해서 간단한 자가 체크리스트(게시글 하단)로 확인해 보세요.
손목 터널 증후군, 정확히 무엇일까요?
손목 터널 증후군은 우리 손목 앞쪽 피부 밑에 위치한 작은 통로인 '수근관(손목 터널)'이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신경 질환을 말합니다.
이 정중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 일부의 감각과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 근육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서, 신경이 압박받으면 해당 부위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과거에는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특정 직업군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임신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특정 상태나 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 손목 터널 증후군 의심 신호!
손목 터널 증후군은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증상들을 경험하고 있다면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1. 손가락 저림 및 통증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손가락 저림입니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 절반(엄지 쪽)에서 저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 혹은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한 느낌이 나타납니다. 새끼손가락에는 저림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새끼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척골신경)이 수근관을 지나가지 않기 때문이죠.
초기에는 손을 많이 사용한 후에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손을 사용하지 않을 때나 특히 밤에 잠자는 동안 증상이 더 심해져서 잠에서 깨는 경우도 많습니다.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고요.
2. 감각 이상 (둔하거나 예민해짐)
정중신경이 계속 압박을 받으면 해당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장갑을 낀 것처럼 손가락 끝이 먹먹하거나 남의 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물건을 만질 때 예전 같지 않게 감촉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감각이 너무 예민해져서 살짝 스치기만 해도 불쾌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3. 근력 약화 및 운동 기능 저하
증상이 더 진행되면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무지구근)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손아귀 힘이 약해져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병뚜껑을 따거나 열쇠를 돌리는 등의 미세한 손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잠그는 동작이 예전보다 서툴러졌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엄지손가락을 다른 손가락과 맞닿게 하는 동작(대립 운동)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4. 통증의 확산
손목이나 손가락의 통증이 때로는 팔꿈치나 어깨까지 방사통처럼 퍼져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목 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손목 터널 증후군은 주로 손가락 끝에서 증상이 시작되고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감별 진단은 전문 의료진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1분 완성! 손목 터널 증후군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체크리스트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 의심될 때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포함하고 있으니,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아래 질문들을 읽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항목에 '예' 또는 '아니오'로 체크해 보시면 됩니다.
항목 | Yes | No |
---|---|---|
1. 엄지, 검지, 중지 또는 약지(엄지 쪽 절반)에 저림이나 통증이 있나요? | ||
2. 새끼손가락에는 저림이나 통증이 없나요? | ||
3. 밤에 자다가 손이 저리거나 아파서 잠에서 깬 적이 있나요? | ||
4.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저림이나 통증이 일시적으로 나아지나요? | ||
5.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채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손가락 저림이 심해지나요? (팔렌 검사 유사) | ||
6. 손목 안쪽(손목 주름 부근)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손가락으로 찌릿한 느낌이 퍼지나요? (티넬 징후 유사) | ||
7. 손가락 끝의 감각이 둔하거나 먹먹한 느낌이 드나요? | ||
8. 손아귀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나요? | ||
9. 젓가락질이나 단추 잠그기 등 미세한 손동작이 어려워졌나요? | ||
10.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의 살(근육)이 빠진 것처럼 보이거나 납작해졌나요? |
결과 확인
위에 제시된 항목 중 '예'라고 답한 개수가 많을수록 손목 터널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번부터 6번까지의 항목은 손목 터널 증후군의 비교적 특징적인 증상이나 유발 검사에 해당합니다. 만약 '예'가 3~4개 이상이거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자가 체크리스트는 손목 터널 증후군의 가능성을 스스로 점검해보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 의학적인 진단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손목 통증이나 손 저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목 디스크, 혈액순환 장애, 다른 신경 질환 등)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를 방문하여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관리하는 것이 신경 손상을 예방하고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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